삼계의 여행(16)

인간의 발밑에는 3개의 지옥이 있습니다. 인간의 머리 위에는 천상의 세계가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모두 6개입니다. 그 중 2개는 인간이 사는 지상과 하늘 사이에 있습니다. 하늘을 떠받들면서 인간세계와 하늘을 이어주는 거대한 산이 바로 수미산입니다. 수미산에 위치해서 인간세계와 천상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 바로 앞서 말씀드린 사왕천과 도리천입니다. 이 두 하늘은 지상과 맞닿아 있는 하늘이어서 지거천(地居天)이라 한다고 말씀드렸죠. 나머지 4개의 천상계는 도리천의 위쪽 하늘에 있습니다. 이 하늘들을 공거천(空居天)이라고 합니다. 공거4천(空居四天)의 이름은 야마천(夜摩天), 도솔천(兜率天), 화락천(化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입니다.

왜 부처님이 천상계를 지거천(地居天)과 공거천(空居天)으로 나누어 설명하셨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거천의 두 천상계는 지구에 존재하는 나라이며, 공거천 4곳은 지구밖 우주의 어느 천체에 존재하는 곳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부처님 설법의 프레임상 구조적으로 그런 유추를 할 수가 있습니다. 지거천과 공거천의 천인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뭐냐 하면 바로 성생활의 유무입니다. 수미산의 아래에 넓게 퍼진 인간계와 수미산의 정상에 이르는 지상세계에는 섹스가 있습니다. 이것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이 지상에 사는 생명들입니다. 그런데 공거천인 4개의 하늘부터는 성행위가 없습니다. 성욕의 존재와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행위의 유무에 따라 지상세계와 천상의 세계가 나누어집니다.

이 말인즉슨, 부처님께서 우리한테 “너희들 중에 성욕을 가진 넘은 천상에 갈 생각을 하지 말아라”하고 못 박으신 것입니다. 부처님은 거듭하여 말씀하시기를 성불하려는 욕심을 가진 자는 여자의 거시기에 지 머시기를 넣을 생각을 말라고 경고하고 계십니다. 대단히 노골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뱀의 입에 그거 처넣으면 지옥간다고 겁도 주십니다. 하여간에 불교에서는 이 성애를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 칩니다. 인간세계와 천상의 세계가 이것으로 해서 갈립니다. 그래서 출가비구는 독신이어야 합니다. 배우자를 두고 섹스를 하면서 성불하지는 못한다고 아예 오금을 박으셨습니다. 식욕과 성욕과 수면욕의 3욕을 해결하지 못한 중생은 인간세계에 살아야 됩니다. 아마 그래서 노자도 하늘의 도를 행하는 데는 배필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는지도 모릅니다.

지옥을 만드는 탐진치 3독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육신이 3욕이기 때문입니다. 3욕이 탐진치의 원인이요 이유인 것입니다. 3학의 수행으로 3독을 다스릴 수 있다 하더라도 3독의 원인인 3욕을 제거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하고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3욕의 육신을 가지고 있는 한 어떤 고승, 선사, 도사도 때때로 허기에 지고, 욕정에 굴복합니다. 그래서 3독의 제어가 아니라 마음의 바탕인 육신의 3욕을 지우지 않으면 여전히 인간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먹는 것에 미련을 버리고, 여체에는 눈을 돌리고, 잠을 밀어내면서 그렇게 살아 보실랍니까? 부처님은 우리보고 그렇게 살라 하십니다. 그래도 부처님 뒤를 따라댕기볼랍니까?